▲ 넥센 김성민/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김성민(23)이 프로 데뷔 첫 승을 '강우 콜드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김성민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은 경기 전부터 날이 잔뜩 흐리고, 비 예보가 있어 경기 진행이 불투명했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김성민은 경기 전부터 "(우천) 취소가 되면 안 된다"며 잔뜩 긴장된 마음을 드러냈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다. 경기 한 시간 전 잠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이내 그치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기다리던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은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날 김택형이 kt에 내준 점수는 단 1점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2루 위기에서 이해창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했다. 이어 김동욱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잠시 흔들리는 듯싶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아낸 그는 5-1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하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투수 앞 땅볼을 맞았지만, 구장에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멈추지 않아 이날 경기는 강우 콜드 선언이 됐고, 넥센이 5-1로 승리했다.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김성민은 프로 데뷔 첫 승을 강우콜드 완투승으로 거두게 됐다.
먼 길을 돌아 거둔 프로 첫 승이다. 김성민은 대구 상원고 시절이던 2012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절차를 어긴 채 입단을 추진하다 대한야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볼티모어와의 계약도 백지화돼 일본경제대로 진학을 하며 야구를 이어나갔다. 결국 그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 나와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 5월 18일 트레이드를 통해 김택형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입은 건 김성민에게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다. 트레이드 전까지 10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던 그는 넥센 이적 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2를 올렸다.
이제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승까지 맛 봤다. 김성민은 "꿈에 그리던 첫 승을 따내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무조건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형들이 경기 전부터 농담을 많이 건네줘 심적으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포수) 동원이 형의 리드가 좋았고, 수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성민이 제 몫을 다해내면서 넥센도 힘을 얻고 있다. 넥센은 최근 선발 요원인 신재영이 부진에 빠지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김성민이 꾸준히 활약을 해준다면 '대체'가 아닌 '선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 김성민은 "앞으로 내 자리에서 어느 보직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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