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東京都)가 여고생을 내세운 일본 특유의 성매매 온상인 ‘JK비즈니스’에 철퇴를 내리기로 했다.
도쿄도는 여고생이 말상대를 해준다며 음성적으로 성적서비스를 제공하는 JK비즈니스가 사회문제로 부각한 가운데 이를 금지하는 조례가 전날부터 시행됐다고 2일 밝혔다. JK는 여자 고등학생(조시 코세)을 뜻하는 영어식 줄임말로, 여고생이 교복차림으로 손님을 접대하는 영업형태를 말한다. 여고생이 가게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카페, 단순한 마사지를 해주는 ‘리후레(Refrech)’, 함께 낮잠자기 서비스, 손님과 가라오케나 식사를 하러 나가는 ‘산보’등이 있다.
외견상 선전 문구와 달리 성매매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왔다. JK비즈니스는 최근 몇 년 새 도쿄의 아키하바라(秋葉原)에 처음 등장해 신주쿠(新宿)ㆍ이케부쿠로(池袋)ㆍ시부야(澁谷), 오사카(大阪)의 니혼바시(日本橋) 등으로 급속히 퍼졌다. 아동 매춘을 포함해 미성년자 대상 범죄나 스토커의 온상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조례를 통해 기존 JK비즈니스를 ‘특정 이성(異性) 접객영업’이라고 규정하고 18세 미만의 접객을 금지하는 한편 해당업체에 영업신청서를 내도록 했다. 종업원이 미성년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명부를 갖춰야 하며 경찰관이 영업점에 진입해 불법행위를 감시할 수 있게 했다. 도쿄도에 이어 가나가와(神奈川)현이나 오사카(大阪)부 등도 비슷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도쿄도 조례는 시행 전부터 효과를 보고 있어 실제로 업계를 뿌리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실태조사 때 도쿄도내 234곳이던 관련 업소는 조례 시행소식이 알려진 뒤 140곳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점포를 없애고 음지로 숨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업체들이 늘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