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아마추어 신분의 최혜진(18ㆍ학산여고3년)이 5주간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지현 천하'에 제동을 걸었다.
최혜진은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엮어 9타를 줄였다. 합계 14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낸 최혜진은 김지현(26ㆍ한화)과 조정민(23ㆍ문영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혜진이 이날 기록한 63타는 코스레코드(65타)를 2타나 경신한 기록이다. 그는 지난 2015년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03타)도 넘어섰다.
최혜진은 이날 62명의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하며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눈도장을 찍었다. KLPGA 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2012년 김효주(22ㆍ롯데)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지난 5년 간 없었다.
최혜진은 오는 8월 23일 생일을 기해 프로 전향이 가능한 만 18세가 된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청을 받은 KLPGA 대회에 2차례 정도 더 출전한 뒤 9월 프로 전향을 할 예정이다. 그는 프로 입문 시 내년까지 KLPGA 투어 전 경기 출전을 보장받는다.
이날 선수들은 장맛비를 맞는 등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최혜진의 샷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공동 10위로 출발해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나갔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최혜진은 5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놓으며 이글을 낚았다. 6번홀(파3)과 8번홀(파5)에서 1타씩을 더 줄인 그는 선두권에 진입해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쳤다. 최혜진은 13번홀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16번홀(파4)에선 세컨드 샷을 곧바로 홀컵에 집어 넣으며 이글을 기록했다. 그는 단독 선두로 홀아웃한 후 추격자들의 경기를 차분히 지켜봤다. 최혜진의 뒤를 쫓던 김지현과 조정민은 마지막 4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로 마무리하며 결국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날씨가 좋지 않아 '경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실수를 안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우승해 기쁘지만 사실 아직은 우승했다는 느낌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6번홀 샷 이글 후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승부처 상황을 떠올렸다.
최혜진의 우승으로 최근 KLPGA 투어에 불었던 '지현 신드롬'도 쉼표를 찍게 됐다. 앞서 5주간 KLPGA 투어 대회에선 '지현'이라는 이름의 선수가 모두 정상에 서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이지현(E1 채리티 오픈)과 김지현2(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김지현(S-OIL 챔피언십ㆍ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오지현(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이 주인공들이다.
공동 준우승을 한 김지현과 조정민은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이라 획득하지 못한 우승 상금을 나눠 가졌다. 김지현과 조정민은 우승상금 1억 원과 준우승 상금 5,750만 원을 합친 1억5,750만 원의 절반인 7,875만 원씩을 수령했다.
김지현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롯데 소속인 김지현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4위에 올랐다. 이정은(21ㆍ토니모리)은 11언더파 205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까지 김지현(한화)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최혜용(27ㆍ메디힐)은 이날 3오버파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10위로 밀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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