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이형준(25ㆍJDX멀티스포츠)이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4승을 달성하며 KPGA 선수권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파71ㆍ7,044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 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3개씩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이형준은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앞서 3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형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여름에 우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이형준은 지난주 60회를 맞은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픔도 씻어냈다. 당시 이형준은 4라운드 3개 홀을 남기고 2타 차 단독선두를 달렸지만 16번 홀에서 아웃오브바운드(OB)로 무너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54홀을 도는 동안 보기를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으며 2위 그룹과 4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도 9홀까지 보기가 없어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만에 노보기 우승 달성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동시에 자신이 작성한 KPGA투어 72홀 최소타수인 26언더파 262타도 손에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들어 비바람이 거세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졌고 세 번째 샷은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12번 홀(파4)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했고, 18번 홀(파4)에서는 티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또 보기를 기록했다. 기록 작성은 고사하고 힘겹게 우승을 지켜낸 데 안도해야 했다.
한편 강경남(34ㆍ남해건설)은 14번 홀까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으며 이형준을 매섭게 추격했으나 15ㆍ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박준섭(25ㆍ캘러웨이)과 함께 최종 17언더파 234타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변진재(28ㆍ미르디엔씨)와 이준석(29ㆍ호주)은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황재민(31)과 강윤석(31ㆍ바이네르)이 14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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