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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용납 못해” 시진핑, 홍콩 민주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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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용납 못해” 시진핑, 홍콩 민주파에 경고

입력
2017.07.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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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20주년 맞아

캐리 람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

“홍콩인들 일국 관점 따라야”

강경한 어조로 ‘레드라인’ 강조

민주세력은 기습 시위ㆍ행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 뒤로 중국 국기가 홍콩 특별행정구기보다 약간 크게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홍콩=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 뒤로 중국 국기가 홍콩 특별행정구기보다 약간 크게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홍콩=EPA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중앙 정부의 권력에 도전하는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자치권 보장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범민주파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중국 정부는 행사에 앞서 일정 기간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홍콩반환협정의 유효성을 놓고 영국 정부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는 11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당의 핵심’ 위치를 공고히 하는 시 주석이 국내외에서 도래할 수 있는 도전 세력들에 강력한 메시지를 공표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홍콩의 첫 여성 지도자인 캐리 람(林鄭月娥)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 행사를 겸한 기념행사 연설에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거나 중앙정부의 권력에 도전하는 어떤 시도 혹은 홍콩을 이용해 본토에 침투ㆍ파괴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레드 라인(양보할 수 없는 선)’을 넘어서는 행위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치권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범민주파를 겨냥한 시 주석의 어조는 절제됐지만 강경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는 중대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입장을 찾아가는 핵심 체제”라고 언급하면서도 “홍콩인들은 일국(一國) 관점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대한 차이’를 언급한 것은 2014년 ‘우산혁명’을 계기로 드러난 홍콩 내 정치ㆍ사회 갈등과 일각의 반중감정을 인정하는 것으로 읽힌다. ‘일국’을 강조한 것은 홍콩의 제도 역시 어디까지나 중국의 발전에 종속돼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홍콩의 헌법으로 기능하는 ‘기본법’ 역시 “중국 헌법의 하위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행사 전날인 30일 홍콩 20주년을 기해 영국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홍콩의 성공적 미래는 영국과 중국의 합의로 보호되는 권리와 자유에 달려 있다”며 30년 전 홍콩의 반환과 지위를 놓고 체결된 공동선언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에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홍콩반환협정은 이미 역사”라며 “아무런 실질적 중요성도, 구속력도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협정문은 ‘2047년까지 홍콩인의 삶의 양식과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한다’고 규정, 일국양제와 홍콩 자치권을 보장하는 핵심 문건 역할을 했다. 에이버리 응(吳文遠) 사회민주련선(社會民主連線ㆍLSD) 대표는 “중국 외교부 발언은 홍콩뿐 아니라 영국 정부도 모욕하는 행위”라며 영국이 적극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도 “영국은 협정이 만료됐다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 주장에도 지나치게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중국 국기와 홍콩 자치구 깃발을 동시 게양하는 야외행사에서 LSD와 데모시스토당 운동가들은 홍콩 민주화와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즉각 석방 등을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과 친중국 집회 참여자에 밀려 쫓겨났다. 이날 오후 연례 민주화 요구 행진이 열렸지만 경찰 추산 1만4,500명, 주최측 추산 6만명으로 예년에 비해 인원수가 적었다. 주최측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증강된 경찰력 때문에 참가 인원이 적었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홍콩 범민주파 지지 시위대가 1일 오후 홍콩 시가지를 지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범민주파 지지 시위대가 1일 오후 홍콩 시가지를 지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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