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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주사 부작용 환자 연 10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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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주사 부작용 환자 연 1000명 넘어

입력
2017.07.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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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의료진의 부주의한 주사 사용으로 감염이나 합병증을 겪은 환자 수가 지난 4년간 80%나 증가해 연간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이 집단 발생한 이후에도 주사 안전 관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런 조사내용을 담은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주사제 안전사용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를 2일 내놨다.

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입·수혈 및 치료용 주사로 인해 감염이나 합병증, 공기색전증을 얻은 사람은 2011년 591명에서 2015년 1,065명으로 80% 증가했다.

특히 '혈관성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162명에서 303명으로 4년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주사제 투약 및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약사 등 486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직도 주사약 분할 사용, 주사기 재사용 등이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명(8%)은 '주사약 한 병을 한 명 이상의 환자에게 주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16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사약을 분할 사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의료기관 내 분위기와 상관의 지시가 영향을 미쳤는지 추후 파악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약물을 주사할 때 새로운 주삿바늘,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7%(84명)에 달했다. 주사기 재사용은 약물 혼합으로 인한 합병증,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응답자의 26%는 '주사약을 개봉할 때 유통기한을 매번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답했고, 19%는 '주사의 약품명과 용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사기·주사제를 직접 사용, 관리하는 보건의료 전문인력들의 이런 문제가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하는 기관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60%에 불과했다.

최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의료전문가들은 주사제 안전사고를 방지할 대안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사제 투약 지침을 개발하고 의료인 정기교육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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