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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 12%가 이직 꿈꾸는 파랑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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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생 12%가 이직 꿈꾸는 파랑새증후군

입력
2017.07.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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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형보다 더 일하고 덜 받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로 서른 한 살인 1986년생. 이들 중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동급생들은 지금 사회에서 어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4년 고3이었던 86년생 고교 동급생이면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972명의 현재를 추적한 보고서를 2일 내놓았다. 주휘정 부연구위원 등 연구팀이 작성한 ‘고교 동급생, 서른 즈음 서로 다른 삶’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취업 특성 등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현재 정규직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들은 2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졌다. 지난 1년간 구직 시도를 하지 않은 '정규직 안정형'은 621명(63.9%)에 달했고,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도 이직을 시도하거나 취업교육을 받는 이른바 '파랑새증후군' 근로자는 113명(11.6%)으로 집계됐다. 현재 일자리가 없거나 비정규직인 이들은 4명 중 1명 꼴이었다. 지난 1년간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을 받거나 구직시도를 하지 않았던 니트(NEET)족이 143명(14.7%), 구직 시도는 했지만 미취업 상태이거나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프리터족이 95명(9.8%)이었다.

정규직 안정형은 주당 평균 42.6시간을 일하고 월 평균 193만7,000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파랑새증후군 근로자는 주당 45.4시간을 일하지만, 월평균 총임금은 181만6,000원이었다. 안정형보다 일주일에 3시간 가까이 더 일하고도 월급은 약 12만원 덜 받는 셈이다.

연구팀이 주목한 건 같은 정규직이면서도 이들을 가른 요인이다. 연구팀은 “파랑새증후군 근로자와 정규직 안정형 근로자를 비교할 때 임금보다 근로시간, 거주지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근무시간이 길수록, 수도권에 살수록, 현재의 직장 외에 다른 곳에서 일해본 경험이 많을수록, 졸업이 늦을수록 파랑새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졸 청년 이직에 따른 손실을 막으려면 임금을 보전하면서 근로시간을 줄이는 근로여건 개선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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