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이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였던 건 '엠카운트다운' 무대였다. 98명의 연습생이 신곡 '나야나'를 선보였고, 꿈으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여러 연습생이 시선을 끌었고 그 중 장문복은 단연 화제가 됐다.
'슈퍼스타K'에 출연해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웃음을 안겼던 장문복이 아이돌이라니. '나야나'의 엔딩을 차지하며 프로그램의 초반 화제성을 견인한 그는 데뷔를 목전에 두고 탈락했다.
Q.초반 화제 몰이에 큰 공을 세웠다. 방출의 아픔이 컸을 것 같은데.
A.초반에 높은 등수를 받아서 이후 등수가 좀 떨어질 거란 예감이 들긴 햇어요. 3차 순위 발표식이 끝나고 방출됐을 때는 씁쓸했죠. 얼마 안 된다면 안되는 시간이지만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집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더라고요. 미련도 남고 아쉬움도 컸죠. 그래도 즐거웠어요.
Q.늘 순위가 높았다. 방출은 언제부터 예상했나.
A. 3차 순위 발표식때는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서 크게 당혹스럽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특히나 저희 '월하소년' 팀이 등수가 낮은 친구들로 구성돼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연습할 때부터 후회가 없었어요. 모두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 쏟아부었거든요. 특히 리더인 현빈이가 고생이 많았어요. 순위 발표가 끝나고 저를 안고 많이 미안해하더라고요. 그래도 저희 중에 현빈이가 가장 순위가 높았는데 파이널에 가지 못해 아쉬웠었죠.
Q. 화제의 '나야나' 엔딩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
A.마지막 엔딩 장면 포즈를 모두가 취하거든요. 수많은 카메라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고, 제작진은 여러 표정을 지어달라고 했어요. 저도 여러 표정을 짓다가 입술을 깨물었거든요. 하하. 그게 방송에 나갈 줄은 몰랐어요. 저를 엔딩에 넣어주셔서 감사하죠.
Q. 왜 아이돌로 데뷔하길 원했나.
A. 래퍼이기 때문에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랩뿐만 아니라 춤과 노래 모두 보여드리고 싶었고 종합적으로 봤을 때 '프로듀스 101'이 좋은 기회였죠. 저는 아이돌이라고 해서 실력 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예전부터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봤고 다들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 알겠더라고요.
Q. 랩 다음으로 자신있는 건?
A. 춤과 노래, 둘다 실력면에서 비슷한 거 같아요.(웃음)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그래도 춤이 더 늘은 것 같긴 해요. 춤 잘 추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Q. 이후 행보는 '아이돌 장문복'일까
A.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전에는 혼자서만 무대에 올랐는데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여럿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재미를 느꼈어요. 혼자 섰을 때의 외로움과 중압감을 나눌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이었거든요.
Q. 소속사 수장인 아웃사이더는 방송 출연에 대해 어떤 조언을 했는지.
A. 처음에는 걱정하셨어요. 혼자서 무대를 해오던 제가 여럿이서 함께 하는 걸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더라고요. 제게 여럿이서도 융화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라고 하셨어요. 저를 위해 방송도 전부 모니터해주고 많은 피드백을 해주셨죠.
Q. 생각보다 더 순둥이더라.
A. 제 평소 모습이 많이 나왔어요. 사실 많이 까불기도 했고요. 평소에도 활발한 편이에요.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도 처음에는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만나고 이야기하니까 굉장히 편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Q.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A. 눈물이 원래 많아요. 특히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 그래요. 어머니와 둘이서 지내온 시간이 길거든요. 그래서 서울에 음악 하러 간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했죠.
Q. 사람들이 이제 많이 알아볼 것 같다.
A. 제가 그런 부분은 둔하거든요. 길에서 알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실 때마다 놀랍고 감사해요. 꿈이 있다면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희망을 품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렇게 뛰던지 않은 사람인데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꿈을 잃지 않는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Q. '프로듀스 101' 출연으로 달라진 게 있다면.
A. 저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그 전에는 힙통령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이제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죠.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이 제가 아닐까 싶어요.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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