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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 고용창출 견인하는 신재생에너지

입력
2017.07.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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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기술 혁신에 힘입어 세계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 모듈가격은 2017년 상반기 와트(Watt)당 0.33달러로 2008년 3.82달러 대비 10분의 1 이하로 크게 하락한 반면, 효율은 같은 기간 약 10.7%에서 16.6%로, 약 55%나 향상되었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이미 세계 신규 발전용량의 절반 이상을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년간은 60% 이상을 기록했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개도국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섬에 따라 연간 2,500억에서 3,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이제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에 따라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고용창출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고용은 2012년 714만명에서 2016년 982만명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8.3%씩 성장한 것이다. 특히 2016년 태양광 분야는 전체 신재생에너지 고용 인원의 31.5%(39만명)로, 이전까지 꾸준히 1위를 유지하던 바이오에너지를 넘어섰다. 중국이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일자리의 40%(396만명)를 점유하는 압도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브라질(11%ㆍ11만명)과 미국(8%ㆍ81만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화석연료 산업보다 매우 높다. 예를 들어 태양광은 같은 규모의 천연가스나 석탄 발전보다 2배의 고용 인원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일자리가 화석연료 산업의 고용감소 현상을 상쇄함은 물론, 신규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투자를 확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및 고용창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1차 에너지 대비 2007년 2.4%에서 2016년 5.3%로, 발전량 비중은 같은 기간 1.0%에서 7.3%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총 22조여원, 연평균 4조4,000억원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되었다. 이에 따라 2015년 신재생에너지 분야 고용이 2007년 대비 3,500여명에서 1만6,000여명으로 4.6배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수는 470여개로, 총 매출 규모는 11조원에 이른다.

향후 신정부의 공약대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상향조정할 경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연간 1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은 물론, 그 동안 다소 침체되어 있던 풍력 시장도 새만금, 제주, 부산 등 대형 해상풍력 지역 투자가 확대되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통해 매년 약 6,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종사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의 의무공급 비중 상향 조정,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R&D 지원 확대 등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 제고 및 입지난 해소 등을 통해 국민 누구나 환영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투자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나가야 할 때이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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