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자로 지목했던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자 박모씨가 “준용씨와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1일 밝혔다. 이씨가 의혹 제기 근거로 삼았던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 등장한 파슨스 졸업자 2명이 모두 문준용씨를 알지 못한다고 증언하고 나서면서, 허위 제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국민의당 윗선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간 카카오톡 메시지에 등장하는 박모씨 소재를 파악했다. 박씨는 준용씨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동료로 언급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박씨에게 연락해 출석을 요청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유미씨가 당에 제보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이씨 지인인 파슨스 졸업자 2명이 등장한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는 최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이씨가 파슨스 졸업자에게 실제로 들은 내용도 있다. 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박씨는 본보와의 이메일에서 “파슨스를 졸업한 것은 맞지만, 문씨와는 재학 중에도 졸업 후에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사에서 이씨를 만난 적이 있지만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이씨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남의 신상정보를 도용하고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 서 “공통 지인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신상도용 범행을 저지른 이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명의도용 등으로 고소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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