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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 쌓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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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 쌓아 만족”

입력
2017.07.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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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펜스 미국 부통령과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을 방문해 펜스 미국 부통령과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마이클 펜스 부통령 주최 오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한미 공동 목표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며 “우의와 신뢰를 쌓은 것에 아주 만족한다”고 한미 첫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열린 오찬에서 “전략적 인내가 끝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저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힘의 우의가 있어야 대화와 평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가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동 인식과 해결 의지,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 선친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은 데 이어 펜스 부통령도 최근 방한해 동맹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대에 걸쳐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는 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감사하게 행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 국가수반의 부통령 집무실 방문은 처음으로 매우 영광”이라며 우리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함께 참석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드 문제로 미국이 한국인들에게 신뢰를 잃었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렇지 않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는 미국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가 국민에게 이를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는데 발표 직전까지 ‘3노(NO) 정책’으로 일관했다”며 “그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된 측면이 있다. 국내적으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는 것은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하고 미국에 대한 신뢰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지난번 미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한·중 역사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말씀해 달라”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시 주석은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의 수 없는 침략을 겪으면서도 독립을 지켜왔고, 우리 문화를 지키며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통일된 나라를 유지했다”며 “최근 70여 년 간 남북이 분단된 상태인데 그러니 통일되어야 한다는 한국인의 열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날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대사, 박수현 대변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매티스 국방장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토마스 셰넌 국무부 정무차관 등이 자리했다.

워싱턴=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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