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많이 타는 자녀 건강관리법
어린이는 움직임이 많고 대사도 활발해 어른보다 열이 많다. 요즘 같이 때이른 더위에 쉽게 지치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 더위를 더 잘 탈 수 있다. 자녀가 열이 많으면 성장과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피부염, 배앓이 같은 병도 일으킬 수 있어 ‘속열’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열 많은 자녀의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밤에 잠 못 자는 아이
더워지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낮에 땀을 과하게 흘리면 심신이 불안정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몸 속 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다. 과로를 피하고 숙면을 취해야 열을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밤에 잠을 설치지 않게 잠자기 2시간 전에는 공복상태를 유지하고, 밤늦게 TV 시청이나 게임 등은 피하게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하게 땀을 흘리도록 하고 얇은 반소매 등 시원하게 잘 수 있는 잠옷을 입힌다. 새벽에는 이불을 덮어주면 좋다.
안 먹고 찬 것만 찾는 아이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는 더운 여름철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드는 에너지가 많아서다. 입맛이 없고 갈증을 호소하며 식사보다 찬 음료를 선호한다. 또 에어컨 바람, 맨 바닥과 같이 차가운 환경을 고집한다.
이런 습관을 가지면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를 앓게 되고, 배앓이가 잦아진다. 이럴 때는 아이스크림 대신 얼린 과일을 주고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면 좋다. 소화기관이 약해 유산균을 챙겨 소화기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잠잘 때 배를 수건 등으로 덮어 따뜻하게 해주고 배앓이를 하면 엄마손으로 배를 마사지해주거나 매실차를 마시게 한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아이
더운데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아이가 있다. 이때 아이가 더위를 안 탄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주로 간에 열이 많아 넘치는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자녀의 에너지가 순환하지 못하면 성장에 방해가 된다.
속열은 아이를 흥분시켜 에너지를 소비하기도 하지만 열이 인체에 누적되면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절히 풀어야 한다. 열을 낮추려면 인스턴트 음식이나 고기, 단맛 음식 보다 신맛 나는 음식, 채소를 많이 먹고 간에 좋은 결명자차를 꾸준히 먹이면 도움이 된다.
한약인 ‘쿨보약’도 자녀의 속열 치료에 도움 된다. 쿨보약은 열을 조절하는 생지황 현삼 맥문동 같은 약재로 만든다. 열 많고 양기가 강한 자녀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열이 많이 모이는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고 간과 신장을 강화한다.
장성희 광주 수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여름에 유독 땀을 많이 흘리며 잠을 못 자는지, 찬 것을 많이 먹는지 등 자녀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 원장은 “쿨보약은 몸 속 열 균형을 맞춰 기운과 면역력을 높이는 처방으로, 자녀의 에너지를 알맞은 곳에 쓰게 해 성장을 돕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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