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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소녀상 제막 전야제

입력
2017.06.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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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출 할머니 증언 “또 당해선 안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전야제에서 증언하고 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 제공

“나 같은 소녀들이 전쟁으로 기구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소녀상을 세워 내가 겪은 비극을 후세들이 다시 겪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일본에 또 당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 ‘귀향’의 실제 주인공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9) 할머니가 30일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앞두고 감격에 젖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전야제’를 열었다. 행사는 배기성 한인회장 환영사, 김미경 무용단 국악공연, K팝 경연대회 우승자 채리티 브라이언트의 아리랑 축가, 김백규 위원장의 경과보고, 마이클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 격려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일출 할머니는 직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에 나섰다.

강 할머니는 당시 고통을 떠올리며 “브룩헤이븐에 소녀상이 세워져서 기분이 좋다. 일본과 다시 협상해 확실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별로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할머니의 증언이 끝나자 행사에 참가한 일부 미국인들은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지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소녀상 작가 김운성 씨는 “일본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소녀상을 세운 애틀랜타 교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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