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내륙 중심 경남 양산 ‘명품 피서지’ 즐비
휴양림, 계곡, 자전거길, 박물관, 아쿠아시설까지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고된 올해 여름, 동남권 내륙 중심에 위치한 경남 양산으로 피서를 떠나는 건 어떨까. 양산은 240㏊에 이르는 울창한 숲의 대운산자연휴양림, 가지산 고봉을 배경으로 맑은 계곡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배내골, 낙동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황산강베랑길 등 비경을 간직한 명소가 즐비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숲속 힐링 명소 대운산자연휴양림
양산8경의 하나인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주변 풍광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240㏊에 이르는 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폭포가 장관이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적격인데다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 여행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숲속의집 16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카라반 5대 등의 숙박시설과 101개의 야영데크를 갖춰 숲속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숲속 작은 음악회(매월 셋 째주 토요일), 스토리가 있는 숲해설, 유아숲체험원, 여름물놀이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정취와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계곡 배내골
양산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자리한 배내골은 영남알프스 가지산 고봉들이 감싸고 있으며,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태고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산책 코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 이천동(梨川洞), 우리말로 배내골이라 불리고 있으며, 주변에 다양한 시설을 갖춘 예쁜 펜션촌이 밀집해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선선한 기온으로 유명한 통도골
통도골은 계곡이 깊고 일교차가 심해 고로쇠 수액이 유명한 곳이다. 골짜기를 따라 30분간 올라가면 선녀탕이 나오는데, 크고 작은 폭포들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환경오염이 없고, 큰 일교차로 무더위에도 선선해 한여름 이 곳에서 노숙을 하려면 담요를 준비해야 될 정도다. 계곡이 깊은 산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울창한 원시림이 끝없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강바람 맞고 낙동강변 달리는 황산강베랑길
황산강베랑길은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낙동강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자전거길이다. 기찻길 옆으로 조성된 낙동강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으로 지난해 행정자치부 주관 ‘한국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됐다. 물금 황산공원에서 양산물문화관을 거쳐 원동 가야진사까지 12.2㎞(약 1시간30분 소요) 구간으로, 낙동강에 구조물을 설치해 빼어난 자연경관을 조망하기에 좋다.
황산강베랑길은 조선시대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었던 옛 영남대로의 일부인 황산잔도를 따라 조성해 잔도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황산강’은 낙동강의 삼국시대 명칭이며, ‘베랑’은 벼랑의 경상도 방언이다. 조선시대 ‘영남대로 황산잔도’구간으로 주민의 왕래가 빈번했으나 1900년대 초 철길에 편입되면서 길이 완전히 닫혔으며, 2012년 ‘황산강 베랑길’을 통해 다시 열리는 계기가 됐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은 코스다.
양산 전경 한눈에 펼쳐진 양산타워
도심 속 우뚝 솟은 양산의 렌드마크 양산타워는 높이 160m로 서울 남산타워(236.7m)와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높이를 자랑한다. 연간 2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이며 연중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혐오시설인 쓰레기 소각시설 굴뚝을 전망타워 형태로 건립한 게 특징이며, 전망대 5층에는 양산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북카페, 6층에는 각종 체험시설과 도시 변천사를 다룬 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양산 시가지는 물론 남쪽으로 부산 낙동강 하구둑, 북쪽으로는 울산 울주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최고 제1종 종합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은 경남도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제1종 종합박물관으로 2015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시범) 우수박물관에 선정됐다.
옛 모습부터 현재까지 양산에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양산역사실, 신라시대 양산지역을 지배했던 귀족들의 화려한 고분문화를 볼 수 있는 양산고분실, 다채로운 특별전을 통해 양산의 숨겨진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유아에서 노년층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역사체험실 및 3D입체영상실에서는 양산의 대표적 인물인 충신 박제상을 가상현실에서 만나고, 양산의 역사를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3D영상으로 만끽하실 수 있다.
국내 최대 불교회화전문 통도사 성보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도난이나 훼손 등의 우려가 있는 사찰의 전래 문화재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보전ㆍ전시하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건립됐다.
특히 우수한 성보문화재 4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불교회화전문박물관으로 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시, 교육부문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됐으며, ‘2016 제6회 경남박물관인대회’ 올해의 뮤지엄 부문에서 경상남도지사 표창장을 수상했다.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불교회화를 효과적으로 보존ㆍ전시하는데 초점을 둬 높이 15m의 초대형 괘불을 1년에 2회 전시할 뿐 아니라 현괘의식 등을 직접 봉행함으로써 전시와 예배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즐거움 선사하는 통도아쿠아환타지아
통도아쿠아환타지아는 올 여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3일 여름시즌을 오픈했다.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아쿠아환타지아와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실내 스파아일랜드가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국내 최초인 더블익스트림 슬라이드를 비롯, 두 개의 파도가 한번에 밀려오는 듀얼웨이브, 다이아몬드 웨이브, 토렌토리버, 레이싱 슬라이드, 스피드 슬라이드, 프로볼 슬라이드 등 짜릿함과 시원함을 주는 시설들이 즐비하다.
함성이 가득한 실내 스파아일랜드에는 수심 얕은 키디풀, 다양한 비치게임을 즐길 수 있는 레저풀, 어두운 통로를 탈출하는 바디슬라이드, 온몸으로 느끼는 폭포탕이 준비돼 있다. 노천풀, 테마탕, 히노끼탕, 족탕에서 천연 호수와 수려한 영축산, 환타지아 경관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낮 동안 몰놀이를 즐겼다면 밤은 빛축제 ‘드림나이트’라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다.
통도환타지아 드림나이트는 러브스토리, 힐링스트리트, 빛의 정원, 동물농장, 소망터널 등 9개 테마공간으로 까만 어둠에 대비되는 이국적인 궁전과 백색으로 펼쳐진 꽃송이가 자칫 진부해 보이는 드림나이트라는 타이틀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
견과류가 듬뿍, 삽량빵만들기 체험
맛과 건강, 재미를 담은 양산의 대표 특산품 삽량빵을 농장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 웰팜농장은 삽량빵의 주재료인 계란이 있는 닭농장과 함께하는 제빵&체험 공간이다.
양산삽량빵은 삽량의 역사와 문화로 만든 양산시 특산품으로, ‘삽량’은 신라시대 옛 양산의 지명이다. 양산에서 생산되는 신선 친환경 계란과 몸에 좋은 견과류, 베리류를 가득 담고 있어 건강에 좋다. 체험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며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사진=양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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