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ㆍ구리시 “전체 구간 요금 물론
구간별 요금도 과다” 집회도 불사
30일 개통하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최초 실시협약 때보다 30%가량 비싸게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28일자 15면), 해당 지자체들이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기 포천시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토부가 확정한 전 구간 통행료 3,800원뿐만 아니라 구간별 통행료가 턱없이 비싸게 산출됐다”며 “의정부시, 남양주시 등 지자체, 경기북부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요금 인하를 촉구했다.
구리시도 전날 국토부에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두 시에 따르면 도로 시점부인 남구리IC~중량IC 5.3km구간 요금은 1,400원(km당 263원), 신북IC~포천IC 3.6km 구간은 1,300원(361원), 포천IC~선단IC 5.9km 구간은 1,400원(237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체 구간 평균 요금(km당 84원)에 비해 최대 4배 높다. 또 전국 민자고속도로 평균 km당 평균 123.1원과 비교하면 최대 3배,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사업 고속도로의 km당 통행료 48.8원과 비교하면 최대 7배 가까이 비싸다.
김종천 포천시장,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 60년간 접경지역 특성상 소외된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배려가 절실하다”며 “본격적인 요금인하 촉구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구리~포천고속도로 최장구간(구리IC~신북IC 44.6㎞) 주행 시 통행료를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0년 12월 최초 실시협약 체결 때보다 1,000원, 2012년 6월 착공 때 밝힌 3,600원 보다 200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도로 운영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개통을 9시간 여 앞둔 이날 오후 3시 쯤 의정부휴게소에서 당초 국가급 행사로 열기로 한 개통행사를 지자체의 반발과 해결되지 않은 민원지역 여론을 의식한 듯 시공 관계사들만 불러 자축형식으로 진행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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