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의 향연’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내달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흰색 유니폼이 아니면 경기장 출입을 불허하는 전통을 ‘고집’하는 윔블던테니스는 1877년 시작해 올해 131회를 맞는다. 클레이코트에서 잔디코트로 무대를 옮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를 숫자로 풀어봤다.
7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그리고 윌리엄 렌셔(영국)가 보유한 7회다. 올해 페더러가 우승하면 남자단식 최초로 8회 우승고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올해 36세인 페더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앞선 프랑스오픈을 불참하는 등 체력을 비축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페더러는 지난 26일 막을 내린 ATP투어 500시리즈 게리베버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려 잔디코트 예열을 마쳤다.
9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는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에 통산 12회 진출해 9번 우승했다. 여자 단식 최다 우승기록이다. 1982~90년까지는 9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고 1982~87년에는 6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15
로티 도드(영국)는 1887년 15세 285일의 나이로, 윔블던 여자단식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다. 1996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15세로 여자 복식 우승컵을 거뒀지만, 신기록 수립까지는 단 3일이 부족했다.
17
1985년 윔블던 결승에서 보리스 베커(독일)가 케빈 커렌(남아공)을 제압하고 남자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태어난 지 17년 하고도 227일 지난 때였다. 그는 당시 세계랭킹 20위로, 대회 시드도 부여 받지 못한 채 윔블던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77
영국은 테니스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지만, 1936년 프레디 페리의 우승 이후 무려 77년 동안 안방에서 외국 선수가 우승 잔치를 벌이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때문에 이를 빗대 외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장악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윔블던 효과’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앤디 머레이가 2013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머레이는 2016년에도 윔블던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125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는 2001년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그의 세계랭킹 125위는 역대 우승자 최저 세계랭킹으로 남아 있다. 윔블던 사상 와일드카드 출신 챔피언은 이바니세비치가 유일하다.
288
2008년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31ㆍ스페인)은 페더러를 4시간 48분(288분)만에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나달은 1980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28년 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한 해에 석권한 선수가 됐고, 페더러의 잔디코트 66연승과 윔블던 41연승을 중단시켰다.
1877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1877년에 1회 대회가 열렸다. 구한말 고종 15년 때다. 1915~18년 1차 대전, 1940~45년 2차 대전으로 인해 개최가 중단돼 올해로 131회를 맞았다. 남자 단식 경기만 개최된 첫 대회에서는 영국 상류층이 다니는 명문 사립기숙학교인 하로우 스쿨 출신의 스펜서 고어가 우승했으며, 결승전에서는 약 200명의 유료 관람객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3,160
올해 윔블던 대회 총 상금은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가 걸려 있고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220만 파운드(약 32억원)가 수여된다. 남녀 단식 본선 1회전에 출전하기만 해도 3만5,000파운드(약 5,100만원)를 받는다. 처음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1968년 남자단식 우승 상금은 2,000파운드(약 354만원), 여자단식은 상금은 750파운드였다. 차등을 두던 남녀 단식 상금은 2007년부터 같아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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