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변화 6개월 정도로 짧아져 대응
희소성 앞세워 매출 올리려는 의도도
제과업체들이 여름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해 이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 희소성을 앞세우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속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생감자 스낵 포카칩과 스윙칩의 여름 한정판 제품 ‘푸드트럭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매운맛이 강렬한 ‘포카칩 크레이지 불닭맛’, 갈릭버터의 고소함과 새우 풍미가 조화를 이룬 ‘포카칩 하와이안 갈릭쉬림프맛’, 깊은 바비큐 맛이 특징인 ‘스윙칩 큐브스테이크맛’이다. 오리온은 “20, 30대의 새로운 음식문화인 푸드트럭 인기 메뉴 맛을 재현했다”라며 “여름철 ‘칩맥(감자칩+맥주)’ 스낵으로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몽쉘, 카스타드, 마가렛트, 찰떡파이 4개 제품에 소비자들이 여름에 많이 찾는 멜론 맛을 곁들인 여름 한정 신제품 ‘여름엔 잘 익은 멜론’을 최근 선보였고, 해태제과도 여름을 겨냥해 상큼한 레몬과 버터가 어우러진 한정판 감자칩 ‘생생칩 레몬타르트’를 8월까지만 판매한다.
제과업체들이 일정기간에만 판매하는 한정판을 내놓는 것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취향이 갈수록 빨리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바나나맛이, 하반기에는 녹차맛이 유행하다 올해 들어선 와사비맛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오리온 관계자는 “예전에는 2, 3년이었던 유행주기가 지금은 6개월 정도로 짧아졌다”며 “장수 브랜드들도 시시각각 변하는 구미에 맞춰 새로운 맛을 선보일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희소성을 이용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1973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4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딸기맛(초코파이情 딸기)이 1,100만개(낱개 기준)가 모두 판매됐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사진과 함께 일상사를 적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것도 먹어봤다’고 뽐내려 맛있는 음식 사진을 올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한정판 상품이 주목받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비수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스낵은 여름이 성수기지만, 파이나 비스킷은 겨울보다 여름에 덜 팔린다”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맛을 가미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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