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지만 타선 불발과 아쉬운 피홈런 한 방으로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탈삼진은 8개를 곁들였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4승(3승6패)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1-2로 뒤진 9회초 2사 후 터진 동점홈런 덕에 패전도 면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30에서 4.21로 낮췄다. 지난 18일 신시내티전에서 3승을 올린 뒤 23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2실점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이다.
5회까지는 완벽했다.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는데 올 시즌 류현진이 1, 2회를 연속해서 무실점으로 막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에는 첫 타자 제프리 마르테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야수의 호수비가 나왔다. 니 에스피노사의 강한 타구를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넘어지면서 걷어내 2루로 향하던 마르테를 잡아낸 것. 이어 벤 리비어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카메론 메이빈을 시속 148㎞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2사 후 볼넷을 허용한 뒤 후속타자 안드렐튼 시몬스의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을 강타하면서 크게 굴절돼 내야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한동안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는 등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경기 후 “X레이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2사 1ㆍ2루에서 류현진은 마틴 말도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늘려갔다.
그러나 또 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6회 류현진은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시몬스에게 시속 117㎞ 커브를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해 0-0의 균형이 깨졌다. 흔들린 류현진은 말도나도와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시속 150㎞까지 끌어 올린 직구 덕에 변화구 위주의 피칭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홈런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류현진의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은 2013년 192이닝을 던지며 내준 15개다. 올해는 72⅔이닝을 소화한 시점에서 벌써 15개를 맞았다.
타선이 원망스러운 경기였다. 7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던 다저스는 0-2로 뒤진 8회 초 트레이시 톰프슨의 좌월 솔로포로 추격하고, 9회초에는 2사 후 야스마니 그란달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말 끝내기 실책을 저질러 2-3으로 허무하게 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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