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세대 연구팀과 공동연구 개가
뇌출혈지혈ㆍ뇌조직 재생 의약품 개발 활용 기대
최근 국제학술지 온라인판 게재
급성 뇌출혈이 일어났을 때 신속히 지혈해주고 뇌조직을 재생해 주는 물질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디지스트)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관련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스트 동반진단의료융합연구실 전원배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연세대 해부학교실 이종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급성 뇌내출혈을 지혈하고 신경재생을 촉진해 주는 단백질인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나노메디슨 : 나노테크놀로지, 생물학 및 의학’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뇌출혈은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으로 구분되며 발병후 30일 내 사망률이 30~50%에 이르고, 살더라도 신체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발병 후 6시간 이내에 수술을 제외한 효과적인 지혈법이나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이번 발견은 뇌출혈 환자에 대한 수술 등 본격적인 처치 이전에 증상을 완화시켜주거나 악화를 막아주는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원배 연구팀 등은 실험용 쥐를 활용해 인위적으로 뇌내출혈을 발생시킨 후 우측 내경동맥을 통해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 용액을 주사한 결과 출혈로 뇌 안에 괴어 있는 혈종의 부피가 크게 주는 것을 관찰했다.
생화학적 및 면역학적 분석을 통해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가 스스로 조립된 젤(gel)의 형태로 단백질 나노 구조체를 형성해 물리적으로 손상된 뇌혈관을 막아주는 동시에 혈관내피와 결합해 혈관 복원을 촉진하는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특히 뇌출혈 부위에 생성된 펩타이드 젤은 지혈뿐 아니라 뇌조직 재생을 촉진한 후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도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열변환 엘라스틴 폴피펩타이드는 고혈압성 뇌출혈, 윌리스 동맥륜 폐색증(모야모야병) 등의 특수한 뇌출혈을 비롯한 뇌내출혈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뇌혈종 제거 수술을 할 때 지혈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원배 책임연구원은 “급성 뇌내출혈 초기에 출혈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 단백질 이용한 지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다”며 “인체 일반 상처부위에 적용, 독성과 안전성 등을 연구하는 등 임상시험을 거쳐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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