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첫 공식 만남을 갖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헤이아담스 호텔에서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순방에 동행한 손경식 CJ회장 등과 차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을 주문했다. 차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허창수 GS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 상생 협력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반영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헤드 테이블에서 자리를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해 걱정도 있으실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도 높아지고 기업인들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에 대한 친근감도 거듭 표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께서 저를 ‘친노동’ 쪽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맞다”고 언급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다.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며 “우리 사회가 친기업, 친노동이 되어야 한다,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첫 공식 만남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하시는 분들을 가장 먼저 모시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뵙지 못하다가 이제야 뵙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귀국 뒤 경제인과 다시 만나고 새 정부 경제철학을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워싱턴=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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