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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보이콧 없었다면? “727만명 넘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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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보이콧 없었다면? “727만명 넘었을텐데…”

입력
2017.06.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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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서 분석한 ‘옥자’ 정상 개봉 시 예상 관객 수. 왓챠 제공
왓챠에서 분석한 ‘옥자’ 정상 개봉 시 예상 관객 수. 왓챠 제공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넷플릭스가 500억원을 투자한 ‘옥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전례 없는 상영거부를 선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옥자 개봉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지역별 개봉 극장 명단을 찾아보면서 소규모 극장들은 때 아닌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상영관이 적어 관객수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3대 멀티플렉스의 보이콧이 없었다면 727만 명이 옥자를 관람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영화추천서비스 왓챠에 따르면 왓챠 자체적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한 정상 개봉 시 옥자 관객 수는 727만4,558명이다.

왓챠는 약 280만 명의 가입자가 4년 간 쌓은 3억3,000만개의 별점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별점 데이터를 활용하면 관객의 영화 취향, 영화 관람 의사 등을 분석할 수 있어 영화 흥행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왓챠의 설명이다.

특히 보고 싶은 영화를 표시해 두는 ‘보고싶어요’ 기능에는 대중의 영화 선호도와 극장 방문 의도가 잘 나타난다. 왓챠 플랫폼 내에서 옥자는 28일 기준으로 1만2,008개의 ‘보고싶어요’를 받았다. 개봉 전날 ‘보고싶어요’를 1만개 이상 달성한 영화는 2014년 이후 12편에 그쳤을 정도로 흔하지 않다. 1만개 이상 달성한 영화들의 평균 누적 관객 수는 536만명으로 ‘대박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옥자에 대한 ‘보고싶어요’ 수와 관객 수 사이 상관관계, 장르 등 특성을 고려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약 727만명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세 관람가로 분류된 옥자 상영등급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으로 극장 개봉이 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결과로 국내 전체 스크린 수 2,575개의 92.4%(2,379개)를 차지하는 3대 영화관의 상영거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왓챠 관계자는 “옥자에 ‘보고싶어요’를 누른 가입자의 88.5%가 ‘괴물’ ‘설국열차’ 등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관람했을 정도로 봉 감독 작품에 관심이 이용자들이었다”며 “전작 모두 약 1,000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고 옥자 역시 가뿐히 흥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멀티플렉스 상영 거부 변수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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