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
트레이더 20여명 채권 등 거래
글로벌 금융 공략 본격화 전망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글로벌 금융 공략이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까지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곳에서 트레이더(전문 거래 중개인) 20여명이 전 세계 채권, 외환, 주식 등을 거래하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서울 본사에도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세운 바 있다.
더블린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런던에 있던 다국적 금융회사들이 더블린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옮기는 추세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있고 유럽의 경제중심지이긴 하지만 영어권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더블린이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항상 강조해 왔다. 지난 3월에도 해외 순방 중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거점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세울 것"이라며 “세계 주요 국가에 IB 전문가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올 들어 이미 3개월 간 현지 법인 중심으로 미국과 브라질, 유럽 일부 도시들을 돌아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언제든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해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24일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로 5,000억원의 자사주를 맞교환함으로써 디지털 금융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하는 한편 자기자본 7조원이 넘는 국내 1위 증권사의 지위도 더욱 확고히 다졌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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