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침입한 강도를 쫓아내고 주인을 구한 용감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최근 피플지와 미국 인디애나 주 지역신문 '인디스타' 등 외신은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시에서 신시아 쿠츠 씨와 거주하는 반려묘 빙키의 활약을 전했습니다.
지난 7일 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 고 있던 쿠츠 씨와 남자친구, 반려묘 빙키는 차고 옆 뒤뜰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쿠츠 씨와 남자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빙키는 그 때부터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분 후 한 남성이 뒤뜰에 난 문을 세게 두드리기 시작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며 도움을 청하는 듯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남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낀 쿠츠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남성은 급기야 창문을 통해 침입했습니다. 열린 창틈 사이로 거칠게 머리를 집어넣으며 안으로 기어들어오려고 했습니다. 겁에 질린 쿠츠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집으로 출동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선 것은 빙키였습니다. 처음에는 공격하지 않고 경계하던 빙키는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빙키는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손을 세게 물고는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마치 자신의 집에 침입자가 들어오는 것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행히도 빙키가 남성을 공격한 직후 경찰이 도착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빙키가 남성을 어찌나 세게 물었던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구급차를 불러야 했을 정도입니다. 쿠츠 씨는 "빙키는 이웃들 사이에서 포악한 고양이로 유명해 누구도 빙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면서도 "빙키가 실제로 사람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까칠하기로 이름난 빙키는 강도가 침입한 위기상황에 용감하게 활약하며 영웅이 됐습니다. 쿠츠 씨는 "빙키는 다소 사나울지라도 상냥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며 "낯익은 어린이나 가족과는 살갑게 지내고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빙키는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과 집을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한편 남성은 경찰 출동 당시 도망가려 했지만 곧바로 붙잡혔으며 주거침입죄 혐의로 매리언카운티 감옥에 구금됐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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