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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보트가 뭐죠?'...난해한 골프, 도슨트가 답이다

입력
2017.06.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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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트들이 갤러리들에게 홀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도슨트(Docent)'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의미한다. 도슨트는 1845년 영국에서 처음 생긴 뒤 19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된 제도다. 일정한 교육을 받고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을 안내하면서 전시물, 작가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내에는 1995년 도입됐다.

이러한 도슨트 서비스가 최근 골프장에도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선 도슨트 서비스가 갤러리들의 이해를 도왔다.

골프는 사실 다른 구기 종목들에 비해 난해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은 이미 대중화가 됐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이들 종목의 관중은 대개 경기 규칙에 대한 지식 수준도 상당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골프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립, 클럽 종류, 스윙 자세, 홀별 그린, 잔디 상태를 포함한 코스 특징 등을 잘 알지 못하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종목이다.

따라서 대회장에선 갤러리들이 난해한 골프 용어를 서로 묻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디보트(Divotㆍ공을 클럽으로 쳤을 때 뜯겨 날아가는 잔디의 일부분)가 뭐야?", "라이(Lieㆍ공이 멈춰 있는 위치나 상태)는 어떤 걸 의미하지?" 등 물음들이 그것이다.

골프 도슨트 서비스는 이러한 갤러리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주최 측인 김선중 SK텔레콤 스포츠단장은 "색다른 시도로 국내 골프 대회의 혁신을 이끌고자 도슨트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많은 갤러리들이 골프의 기본 규칙부터 코스, 출전 선수, 대회 역사까지 보고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오픈에서 선보인 도슨트 서비스는 홀별 도슨트와 선수별 도슨트 총 2가지로 기획됐다. 홀별 도슨트는 10번홀, 15번홀, 16번홀, 18번홀에 상주하며 도슨트 서비스를 신청한 갤러리들에게 해당 홀의 역사와 특징, 대회 연혁, 골프 규칙 등을 설명했다. 선수 도슨트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위권 조들의 전반 홀을 돌며 주요 선수들의 이력과 경기에 대한 전문 해설을 했다.

도슨트 서비스를 기획, 운영한 세마스포츠마케팅의 한 관계자는 28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대회 당시 갤러리들은 특히 선수 도슨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최종 4라운드에선 선수 도슨트 위주로 진행했다"며 "도슨트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홍보대사들 가운데 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을 한 달간 교육한 후 현장에 내보냈다. 이미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도슨트들의 의욕도 높았을 뿐더러 서비스가 질적으로도 우수해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해외에선 일부 도우미들이 VIP 라운지에서 대회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처럼 갤러리들을 상대로 도슨트 서비스가 운영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였다"고 강조했다.

당시 KPGA 측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며 협회 차원에서도 도슨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람문화의 혁신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도슨트 서비스가 골프 대중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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