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보다 1000원 올린 3800원
도로공사 고속도로의 1.2배
구리시장 개통식 불참 검토
이달 말 개통하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최초 실시협약 때보다 30%가량비싸게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구리시는 비싼 통행료 등에 반발, 시장이 개통식에 불참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민간투자사인 서울북부고속도로㈜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에서 포천시를 연결하는 구리~포천민자고속도가 30일 0시에 개통한다.
통행료는 최장구간(구리IC~신북IC 44.6㎞)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도로 시점부인 구리IC에서 중랑IC까지 1,400원, 동의정부IC까지 2,300원, 지선인 양주IC까지 3,300원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대비 1.2배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런 통행료 결정에 해당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은 “예상했던 수준보다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경기북부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놓고 결과적으로는 다 받겠다는 것이냐”며 “요금인하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통행료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고, 갈매지구 방음벽 설치 등 일부 민원도 해결안됐다”는 이유로 30일 개통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이번에 결정한 통행료는 국토부가 2010년 12월 최초 실시협약 체결 당시 밝힌 2,847원보다 1,000원, 2012년 6월 1일 착공 때 밝힌 도공 요금의 1.02배 수준인 3,600원 보다 200원 높게 책정됐다.
국토부는 최근까지도 “사업비, 물가상승률, 자금재조달 등을 감안하면 당초보다 200원 요금 인하요인이 생겼다”고 밝혀, 3,600원 밑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민자사업자가 국토교통부의 통행료 확정 이전인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통행료를 공개해 문제가 됐다. 개통을 불과 3일 앞두고 통행료를 발표한 것을 두고도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와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는 “물가상승분, 총사업비 증가분, 용역결과를 토대로 요금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는 5년간 2조 8,723억원을 투입됐다. 서울 암사대교 부근 남구리IC부터 포천 신북 IC까지 44.6㎞를 연결하는 본선과 소흘JCT~양주신도시를 잇는 지선(6.0km)으로 건설됐다. 이번 개통으로 1시간 이상 걸리던 구리~포천 간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포천, 양주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약 40분이면 오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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