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에서 50대 여성을 납치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던 30대 용의자가 대구지역 한 모텔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40분쯤 대구 달서구 한 모텔 객실에서 목매 숨진 A(38)씨를 모텔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날인 26일 오후 10시쯤 충북 증평군의 한 노래방에서 B(55ㆍ여)씨를 강제로 차에 태운 뒤 폭행하고 현금 120만 원을 뺏은 뒤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빨래터’ 인근 대로변에 B씨와 차를 버려두고 그대로 달아났다.
B씨는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 27일 오전 6시32분쯤 112에 납치강도 사실을 신고했다. B씨는 “납치됐다 정신을 잃은 뒤 깨어보니 차 안에 혼자 있었다”며 “납치범이 모자를 깊게 눌러써 정확한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이동 경로상의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는 등 A씨를 추적하던 중 변사신고를 받고 현장에 있던 신분증과 지문조회 등을 통해 납치강도 용의자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한 사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B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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