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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자꾸만 늦어지는 금융위원장 인선 ‘속타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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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자꾸만 늦어지는 금융위원장 인선 ‘속타는 금융권’

입력
2017.06.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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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부재에 정책 조율 어려워

새 정부 금융홀대론까지 나오기도

준국책금융기관장 자리도 공석

금융위원회 인사담당 직원들은 지난 25일 일요일인데도 전원 출근했습니다. 청와대가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장관 인선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뒤늦게 27일 남은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금융위원장은 쏙 빠졌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요즘 금융위를 비롯한 금융권은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건강보험 민간의료보험 연계법 제정 등 차기 금융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당국 수장이 없다 보니 제대로 된 정책 조율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과 소통할 창구조차 없다는 업계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청와대가 금융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최근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장관이 지명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을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준국책금융기관 수장 임명 역시 하세월입니다. 수협은행은 2개월 넘게 행장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SGI서울보증 사장 역시 4개월째 공석입니다.

금융당국 직원들도 일이 손에 잡힐 리 없습니다. 새 금융위원장이 와야 정책 우선 순위에 따라 업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8월 가계부채종합대책 준비도 발등의 불입니다.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했지만 여당이 청와대까지 찾아가 반대 의사를 전달하면서 청와대가 뜻을 접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대신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말이 돕니다. 그러나 매번 유력 후보가 바뀌는 탓에 금융권에선 기대감보단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과연 청와대는 장고 끝에 어떤 인사를 내놓을까요.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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