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준서 前최고위원 출금
이유미 “당이 기획ㆍ지시” 주목
이유미씨 접촉 이준서 전 최고위원 출국금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을 당에 처음 알린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출국금지했다. 조작 자료를 만든 것으로 지목된 당원 이유미씨를 긴급체포하면서 내려진 동시 조치로 당 윗선 조사를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대선캠프가 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27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긴급체포한 당원 이씨를 이틀째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씨는 대선을 앞둔 지난달 5일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 취업에 특혜를 받았다며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쳐 화면 등을 조작, 당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앞서 26일 오후 검찰 조사 도중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이씨가 검찰 출두 전 한 언론사 간부에게 “당에서 기획해서 지시해놓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낸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검찰에서 조작을 인정하면서도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이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은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최초 조작 자료를 건넨 이 전 최고위원을 곧바로 출국금지했다.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출국금지→피의자 전환’이라는 통상의 수사 과정을 고려하면 곧 이 전 최고위원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 제기 과정에 연루된 이용주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단장,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 김인원 전 부단장 등이 대거에 수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에서는 여전히 당 차원에서의 개입은 없었으며, 당 역시 이씨에게 속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인원 전 부단장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이씨가 알려준 당시 제보내용에는 문준용씨와 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믿을 만 했다”고 주장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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