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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틀랜타 주재 日총영사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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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애틀랜타 주재 日총영사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파장

입력
2017.06.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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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 리포터 뉴스페이퍼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 리포터 뉴스페이퍼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주재 시노즈카 다카시 일본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해 현지 한인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소녀상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와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대표 홍성구)에 따르면 다카시 총영사는 최근 조지아주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말했다.

다카시 총영사는 애틀랜타 소녀상건립위와 현지 한인사회가 조지아주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30일 제막할 예정인 미국 남부 최초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회를 상대로 지속해서 소녀상 건립 반대로비를 펼쳤던 인물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것(소녀상)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다. 증오의 상징이자 일본에 대한 분노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는 성명을 내고 “일본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된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선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건립위는 “이는 위안부 여성의 고통과 희생을 인지하고 사과한다는 종전 일본 정부의 성명과 모순되는 것이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위반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고 밝혔다.

건립위는 이어 “역사를 부정하려는 시도에 매우 실망했다”며 “조지아주 정치인들과 기관들을 상대로 위안부 역사 지지를 철회하도록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일본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측에 위안부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7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중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6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2015년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스기야마 차관이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조하는 동안 정작 애틀랜타 일본총영사는 “위안부는 매춘부”란 망언을 해 일본측이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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