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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 '330만 달러 듀오'도 못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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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 '330만 달러 듀오'도 못 끊나

입력
2017.06.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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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오간도(왼쪽), 비야누에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갈 길 바쁜 한화가 외국인 투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매년 한화를 울상 짓게 했던 '외인 투수 잔혹사'가 올해도 반복될 조짐이다.

한화는 26일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34)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 관계자는 "비야누에바가 병원에서 MRI 검진 결과 오른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며 "2~3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야누에바까지 1군에서 말소되면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없이 남은 전반기를 치르게 됐다. 한화 오간도(34)는 지난 10일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치료와 재활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전반기 아웃이다.

올 시즌 큰 기대감을 모았던 '330만 달러 듀오'의 동반 이탈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간도에 총 18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 니퍼트의 210만 달러에 이은 리그 1위이자, 신규 영입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비야누에바에는 150만 달러를 안겼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 펀치에만 330만 달러를 쏟아 부은 만큼 확실한 '결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12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던 오간도는 후반기에나 다시 볼 수 있게 됐고, 비야누에바는 부상으로 벌써 세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2승5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있다. 이쯤되면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대한 악령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다.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 성공 사례가 드물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2007년 세드릭(11승13패)과 2014년 탈보트(10승11패) 단 2명 뿐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맴돌다 보니 외국인 투수 교체도 연례 행사처럼 이어진다. 2010년 카페얀이 퇴출됐고, 2011년은 데폴라와 오넬리가 모두 시즌 중 한화를 떠났다. 2012년 배스, 션헨, 2014년 클레이, 2015년 유먼이 방출됐다. 지난해에는 당시 외국인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인 190만 달러에 재계약한 로저스가 부상과 각종 논란 속에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의 기록만 남기고 팀을 떠났다.

올해도 외인 투수 걱정은 이어진다. 한화의 상황을 보면 '330만 달러 듀오'의 이탈은 더욱 아쉽다. 8위 한화는 9위 삼성에도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순위가 더 쳐지기 전에 재도약에 나서야 하지만,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까지 이탈하면서 반등의 원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올 시즌 평균자책점 5.23으로 8위에 그치고 있는 한화의 선발진은 6월 이후 평균자책점 7.87(9위)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영수를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토종 선발이 없다. 이태양은 3승5패 평균자책점 6.67으로 고전하다 지난 25일 2군에 내려갔고, 윤규진은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81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된 가운데 거액을 들인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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