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왼쪽) KIA 감독, 김경문 NC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BO리그 1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즌 초반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KIA가 주춤하는 사이 2위 NC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강'의 6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IA와 NC는 시즌 초반부터 나머지 8개 팀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같은 상위권 내에서도 두 팀의 격차는 작지 않았다. 5월까지만 해도 KIA는 2위 NC에 5경기 차로 앞섰다.
하지만 이달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6월 이후 KIA는 10승10패 승률 5할로 이 기간 6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NC는 같은 기간 16승6패 승률 0.727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NC는 지난 주말 KIA와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단숨에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두 팀 모두 마운드에 불안 요소가 있지만 KIA가 불펜의 우려를 떨치지 못한 것에 비해 NC는 토종 선발의 약점을 메우면서 명암이 갈렸다. 앞으로 '1위 싸움'에서도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단단한 선발 마운드를 갖춘 KIA는 시즌 초반부터 불펜이 약점으로 꼽혔다. 26일까지 KIA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3.87로 2위에 올라 있는 것에 비해 구원진은 6.31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다. 리그에서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은 KIA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KIA 마무리 임창용(41)은 25경기 4승4패 3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06로 흔들리다 지난 10일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김윤동(24)이 클로저를 맡으며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25일 NC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팀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아직까지 풀타임 경험이 없는 김윤동이 앞으로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금으로서는 밸런스를 찾은 임창용이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부상 중인 윤석민(31)의 복귀도 KIA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아직은 정확한 합류 시기를 점치기도 어렵다.
반면 NC는 토종 선발이 약하다는 지적 속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더욱이 5월 초 외국인 에이스 맨쉽(32)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NC의 선발진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모두가 NC의 위기를 이야기했다. 김경문(59) NC 감독은 "우리에게 6월은 비상 상황이다. 마운드의 변칙 운용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며 고삐를 쥐었다.
NC는 선발이 흔들린다 싶으면 이른 교체를 주저하지 않았고, 김진성(32)과 이민호(24), 임정호(27), 원종현(30) 등 필승조를 일찌감치 투입해 경기를 잡아내고 있다. 선발투수인 최금강(28)이 중간으로 나서기도 하고, 마무리 임창민(32)이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에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구창모(29), 장현식(22) 등이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마운드 '리빌딩'까지 이뤄지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NC가 올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 4.64(2위), 구원진 평균자책점 4.04(2위)로 힘을 내고 있는 비결이다. 한 해설위원은 NC의 활약에 대해 "단순한 수치로 설명이 되지 않는 팀이다. 전력 이상의 끈끈함이 있다. 팀을 끌고 가는 김경문 감독의 운용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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