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복’ 혐의 수감 중 간암 판정
중국의 인권활동가이자 반체제 혐의로 수감 중이던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2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류샤오보 변호사인 모샤오핑은 그가 지난달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석방됐다며 “현재 중국 선양(瀋陽)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기구 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즉시 석방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밀 누설죄로 징역을 살다가 치료를 위해 가석방됐던 반체제 인사 가오위(高瑜)도 류샤오보의 투병 소식에 “그는 감옥에 가기 전만 해도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는데 불치병과 싸울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류샤오보는 해외 치료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류샤오보의 석방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고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 왔다. 당국은 2010년 노벨상위원회가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반발해 노르웨이와 관계를 끊고 연어 수입을 중단했다가 올해 수입 재개를 논의 중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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