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을 만끽하십시오."
26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리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수현, 설리(본명 최진리), 조우진과 감독 이사랑이 참석했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다. 특히 김수현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수현은 극에서 1인2역을 맡아 활약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리얼'은 김수현, 설리의 베드신 등 여러 고(高)수위의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김수현이 복귀작으로 '리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봤을 때 정말 무서운 대본이 왔구나 생각했다. 여지껏 받은 대본 중에 가장 무서운 대본이었던 것 같다. 머릿속에서 잘 떠나지 않았고 잠도 잘 못 잔 바람에 도전을 해 보게 됐다. 많은 분량을 어떻게 소화할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이 공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캐릭터의 차이점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태도였다.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었나, 그 믿음이 깨졌냐 하는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자연스럽게 태도가 다르면서 나오게 되는 제스처나 눈빛을 정말 자기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었다. 슈트 장태영이 갖고 있던 시그니처가 껌이었는데, 껌 때문에 오른쪽 턱 디스크가… 많이 고통스러웠다. 계속 한쪽으로 씹게 되더라. 턱을 풀어주면서 촬영을 했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는 김수현의 원맨쇼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영화의 흥망에 따라 김수현의 어깨도 무거운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리얼'이라는 작품이 제 20대의 대표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만큼 욕심을 부리게 되면서 내가 표현할 장태영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영화에 센 부분들이 있다. 그 부담감마저 이겨낼 정도로 욕심이 많이 났던 것 같다. 말 그대로 도전을 해본 거고, 공부가 많이 됐고, 좋다"고 답했다.
'리얼'은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기도 한 작품. 이로 인해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묻자 이사랑 감독은 "잘 합의를 했다. 한 사람의 개성으로 끌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마무리를 지었다. 어색하거나 위화감 없이 연출을 끌어오게 됐다"며 "연출적인 포인트는, 리듬감이나 색감에서 애매한 것을 벗어나려고 했다. 리듬도 정박과 다른 비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상영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결말이 난해하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이사랑 감독은 "저희 영화를 마술쇼라는 식으로 표현을 많이 했다. '짠' 하고 마술쇼를 보여주고 없어지면 재미가 있지 않냐. 관객들이 보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술쇼를 보면 약간의 트릭을 설치해놓지 않냐. 그 트릭의 비밀을 알고 나면 생각보다 어려운 구조는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해석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야기 구조가 어느 한 쪽으로만 해석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 여러가지로 해석됐으면"이라는 바람을 밝혔다.
설리는 '리얼'을 통해 파격 노출 연기도 불사했다. 설리는 "많은 도전을 해야 했었지만 고민도 많이 했고, 큰 어려운 도전이었다. 일단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에 크게 끌렸고,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리얼'을 두고 "김수현을 만끽하십시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우진은 "'리얼'은 서른이 된 김수현 배우의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수현을 만끽하고 싶으면 '리얼'을 보면 좋겠다. 다시 올 수 없는 청춘이 빛나는, 불태워지는 작품인 것 같다.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얼'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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