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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우승 비결은 2주 휴식 후 살아난 '정교한 아이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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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우승 비결은 2주 휴식 후 살아난 '정교한 아이언샷'

입력
2017.06.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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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소연./사진=LPGA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Winner takes all)'는 말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소연(27)에게도 적용되는 얘기다.

유소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ㆍ6,33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대회 최저타)의 성적을 낸 유소연은 16언더파 197타로 공동 준우승한 양희영(28)과 모리야 쭈타누깐(23ㆍ태국)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됐다. 유소연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획득,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2,820 달러)하며 상금 1위를 탈환했다.

유소연의 우승은 LPGA 역대 최악의 혼전 상황에서 나온 터라 의미가 깊다. 앞서 열린 LPGA 투어 15개 대회에선 서로 다른 우승자가 배출됐다. 역사상 가장 극심한 혼전을 보였던 1991시즌과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이 우승하면서 시즌 첫 다승자가 나왔다.

유소연은 2011년 US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2014년 CN 캐네디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 4월 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생애 처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주 3위였던 유소연(8.83점)은 에리야 쭈타누깐(8.58점ㆍ2위)과 리디아 고(7.93점ㆍ3위)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29), 박인비(29)에 이어 유소연이 3번째다. 한국여자골프의 LPGA 투어 우승 점유율은 50%(8/16)에 이르게 됐다.

지난 2주간 휴식을 취한 게 약이 됐다. 유소연은 시즌 개막 후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으나 5월 볼빅 챔피언십(공동 56위)과 이달 초 숍라이트 클래식(컷탈락)에서 주춤했다. 유소연은 피로 해소를 위해 2주간의 휴식을 택했고, 그 효과는 복귀전에서 바로 나타났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그는 대회 기간 그린 적중률 88.9%를 보였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84.6%, 평균 퍼트 수는 1.61개를 기록했다. 전날 10언더파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5타 차 선두에 올랐던 유소연은 이날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3번홀(파3) 8m 롱 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한 유소연은 후반 초반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였다.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유소연은 11번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양희영에게 2타 차로 쫓겼지만, 12번홀에서 3m 퍼트를 안정적으로 홀 컵에 넣으며 달아났다. 유소연은 안정적인 쇼트 게임 능력을 바탕으로 이후 6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 지키는 플레이로 끝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유소연은 "2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3번홀에서 긴 버디 퍼트에 성공해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전날 주위로부터 '마지막 날 너무 완벽하게 경기하려고 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우승을 해 만족한다. 30일 열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에 대해선 "항상 꿈꿔온 일이다. 믿을 수 없다. 좋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해 했다.

한편 박인비는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최운정(27), 이정은(29), 지은희(31)는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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