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재지정 결과
내일 발표 앞두고 목소리 높여
국민 여론은 폐지 찬성이 두 배
자율형사립고 학부모들이 26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서울 지역 23개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 회원 2,000여명(경찰 추산 1,500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폐지 정책을 철회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송수민 자학연 회장은 “자사고 제도는 지난 8년간 안정되게 유지돼 온 정책인데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반고 황폐화의 주 원인이 자사고 때문이라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자사고 교장 20여명도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오세목 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중동고 교장)은 “고교 서열화는 자사고가 탄생하기 전부터 발생했던 한국 교육의 문제”라며 “자사고를 폐지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집회를 끝낸 학부모들은 보신각에서 서울시교육청까지 행진을 한 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자사고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 등을 촉구했다.
반면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6명에게 자사고 존폐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2.2%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27.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5개 외고ㆍ자사고 및 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와 함께 향후 자사고ㆍ외고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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