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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제안,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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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 제안, 남북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입력
2017.06.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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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한이 사실상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이 제안에 응한다면 남북한이 경색 관계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한 화해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체육이 정치ㆍ외교ㆍ안보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교류가 용이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단일팀을 구성한 경험이 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에 공동 입장했다. 그런 전례를 보면 단일팀 구성이 아주 어렵거나 낯선 것은 아니다. 의지만 있다면 성사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이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개막식에는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등 북측의 비중 있는 인사가 참석했다.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 또한 방한해 사상 처음으로 시범을 보였다고 하니 그 자체로 의미가 큰 행사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태권도선수권대회는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참석한 체육 행사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번 제안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다만 북한이 핵ㆍ미사일 실험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불안 요소다. 게다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숨지면서 미국의 태도는 강경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조만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이유를 미국에 충분히 설명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등 어려운 조건에서도 평창만 바라보며 땀 흘린 선수들이 단일팀 구성으로 대회 참가의 꿈을 접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단일팀 구성이라는 명분과 올림픽 참가라는 개인의 꿈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북한과는 한편으로는 긴장하고 대치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 모순적 관계에 있다. 남북이 최근 수년 동안 긴장과 갈등이 크게 고조됐던 만큼 이제 대화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지 10년이 되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는 등 남북 관계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제안을 계기로 다른 분야에서도 남북간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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