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중곤(25ㆍ혼마)이 제60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ㆍ6,98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황중곤은 공동 2위 이형준(25ㆍJDX)과 김기환(26ㆍ볼빅)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상금 2억 원을 거머쥐었다. 2014년 8월 매일유업 오픈 이후 국내 투어 2승째다. 이와 함께 올해 10월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 자격도 확보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황중곤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종라운드 중반까지 7명의 선수가 17언더파 공동선두를 형성할 만큼 혼전이 펼쳐진 가운데, 9번홀(파5) 이글을 잡은 황중곤은 14번 홀까지 단독선두 이형준에 2타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형준은 16번 홀에서 아웃오브바운드(OB)로 보기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통한의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우승을 황중곤에게 내줬다. 황중곤은 우승 후 “9번 홀에서 이글이 나와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2년생의 황중곤은 초등 6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택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여주의 세정중학교 골프부로 전학가면서부터다. 고2때 대기업에 다니던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뒷바라지를 시작한 덕분에 때 이른 프로전향을 결심했다.
국내보다 일본 무대에 먼저 발을 들였다. 2009년 17세로 KPGA준회원 선발전과 정회원 선발전을 잇달아 통과해놓고도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황중곤은 이듬해 일본 Q스쿨에서 5위를 차지하며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미즈노 오픈, 2012ㆍ2015년 카시아 오픈 등 일본 무대에서 3승을 했고 2014년 매일유업 오픈 이후 국내 대회와는 인연이 없다가 이번 우승을 계기로 국내 골프팬의 뇌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한편,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24)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출발해 46년 만에 한국선수권대회와 동시 석권을 달성할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보기 3개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장을 빠져 나왔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이동하(35ㆍ가드너침대)는 이날 5타를 잃고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베테랑 양용은(45ㆍKB금융그룹) 등과 공동20위에 머물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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