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던 황재균(30)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한국시간) 베테랑 내야수 애런 힐을 방출하면서 황재균과 함께 뛰고 있는 라이더 존스(23)를 빅리그로 콜업했다. 메이저리그 승격이 불투명해진 황재균은 이날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산하)와 더블헤더 1, 2차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황재균은 내심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허벅지 부상 때 빅리그 입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를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하고, 그 자리를 채웠다. 이번엔 존스를 메이저리그로 부르면서 황재균의 포지션 경쟁자 두 명이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존스는 트리플A에서 53경기 타율 0.299, 10홈런, 33타점으로 활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44다. 황재균은 전날까지 65경기 타율 0.290, 6홈런, 43타점, OPS 0.799로 존스에 밀렸다. 둘은 트리플A에서 3루수와 1루수, 외야수로 뛰며 메이저리그 승격 리허설을 치러왔는데 결국 승자는 존스였다.
이제 황재균은 결단을 내릴 시기를 맞았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7월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현실적인 방법은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선수로 남아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옵트 아웃을 행사해 팀을 떠날 수 있다. 황재균이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하면 미국 다른 구단과 계약은 물론 한국 복귀도 가능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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