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컴파운드 종목 남녀 단체전을 석권했다.
양궁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현대 양궁월드컵 3차 대회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여자는 네덜란드를, 남자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보민(청주시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캐나다, 4강전에서 대만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네덜란드와 맞붙었다. 50m 과녁에 6발씩 4엔드를 쏴 240점 만점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한국은 3엔드까지 3점 차로 앞서가다 마지막 엔드에서 229-229,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슛오프에서도 10점 하나와 9점 2개씩을 쏴서 28-28, 동점이 됐지만 중심부에 더 가까운 X10을 쏜 한국의 짜릿한 우승이 확정됐다.
카자흐스탄과 브라질, 엘살바도르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도 이탈리아에 230-229, 한 점 차 진땀 승을 거뒀다. 최용희, 홍성호, 김종호(이상 현대제철)로 구성된 남자팀은 1엔드에서 56-56 팽팽한 동점으로 출발했지만 2엔드에서 5발을 10점에 명중시키며 앞서나간 끝에 박빙의 리드 속에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의 최강인 한국 양궁이 월드컵 컴파운드 종목 남녀 단체전을 한꺼번에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파운드 혼성팀은 이날 동메달을 추가했다. 리커브(recurve)가 사람의 힘으로 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컴파운드(compound)는 활 끝에 도르래를 달고 케이블을 연결해 활을 당겼을 때 기계적인 힘으로 발사되는 혼합형 활이다. 1995년 세계양궁선수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도입돼 국제무대에서는 정상급인 리커브의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세계 랭킹 10위 안에 선수도 남녀 통틀어 여자부 김윤희(7위) 1명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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