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5일 이름없는 학도병을 기억해 달라며 카드뉴스를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6·25 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부터 펼쳐온 ‘잊지 마세요, 6·25 전쟁을’이라는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총 12장의 카드뉴스는 ‘학도병이야기- 71명이 지켜낸 11시간’이란 제목의 모바일 파일로 만들어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계정을 통해 이날 공개됐다. 카드뉴스에는 1950년 8월 10~11일 벌어진 ‘포항여중 전투’를 중심으로 6·25 전쟁 당시 학도병들의 활약과 성과 등이 담겨있다. 학도병 71명이 목숨을 바쳐 지킨 11시간의 전투가 낙동강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버팀목이 돼 한국군의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 냈다는 내용이다.
포항여중 전투는 조선인민군 육군 제12사단과 제5사단, 제766부대가 1950년 8월 10일 포항으로 남하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11시간의 싸움이다. 당시 우리 군 제25연대와 제3사단, 미국 육군은 북한군을 방어했고 ‘수도사단학도의용대’ 출신 학도병도 투입됐다.
학도병들은 제3사단 후방사령부가 위치한 포항여자중학교에서 M1 소총과 개인당 실탄 250발을 받았으며, 다음날 새벽 3사단 학도의용군 김용섭 중대장과 함께 일제 사격으로 조선인민군 첨병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재개된 조선인민군의 공격으로 학교 뒷산에 배치된 학도병과 행정요원 30여 명이 전사하고 방어선도 무너졌다.
서 교수는 “요즘 젊은층에 6·25 전쟁을 물어보면 맥아더 등 몇몇 장군의 이름은 기억하지만, 이름없는 학도병들의 활약상을 잘 몰라 안타까웠다”며 카드뉴스 배포 이유를 밝혔다.
그는 “3년 뒤인 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까지 학도병들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많은 숨은 영웅을 발굴해 네티즌에게 꾸준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c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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