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현 천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근 5개 대회에서 공교롭게도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현(21ㆍ문영)과 김지현(26ㆍ롯데), 김지현(26ㆍ한화)에 이어 이번엔 오지현(21ㆍKB금융)이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김지영(21ㆍ올포유), 김민선(22), 장은수(19ㆍ이상 CJ오쇼핑) 등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오지현은 통산 3승째이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대회 2연패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김해림(28ㆍ롯데)에 이어 오지현이 2번째다. 그러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개최 코스가 작년과 달랐다. 오지현은 사실상 이번 시즌에 처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긴 오지현은 시즌 상금 2억4,211만6,280원을 기록해 이 부문 '톱10'에 진입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린 결과였다. 오지현은 전날 "시즌 초에 비해 드라이버 비거리는 약 20m, 아이언은 반 클럽 이상 늘었다. 255~260야드 정도 나가는 것 같다. 김해림 언니와 장수연(23ㆍ롯데) 언니보다도 더 많이 나가더라"고 말했다. 오지현은 드라이버 비거리 증가를 위해 등과 코어, 하체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2위와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나선 오지현은 8번홀(파3)과 10번홀(파4),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 초반 한때 김지영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오지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지현은 후반 들어 대체로 파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갔다. 반면 추격자들은 들쑥날쑥한 샷 감각으로 막판 자멸했다.
김지영은 14번홀(파4) 보기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으며 버디가 필요한 18번홀(파5)에서도 파에 그쳤다. 김민선은 14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장은수는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오지현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시즌 3승째를 노리던 김해림 역시 15번홀과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주저앉았다. 김해림은 12언더파 276타로 배선우(23삼천리)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오지현은 "전반엔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꼭 해보고 싶었던 타이틀 방어를 이뤄내서 기쁘다"며 "캐디 역할을 해주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015년 이후 매년 1승을 거뒀다. 올 해는 꼭 다승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최근 열린 S-OIL 챔피언십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3주 연속 정상에 도전한 김지현(한화)은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지난 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이지현은 3오버파 291타로 공동 46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또 다른 김지현(롯데)은 극심한 샷 난조를 보이며 일찌감치 컷 탈락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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