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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드론에 로봇에 빅데이터에… 진화하는 중국의 택배

입력
2017.06.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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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의 물품 배송 드론. 바이두
징둥의 물품 배송 드론. 바이두

지난 18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迁)시 하늘에는 온종일 택배상자를 배달하는 드론(무인조작비행장치)들이 날아다녔다. 지난해부터 택배 드론을 시범 운용해온 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이 ‘6ㆍ18 쇼핑데이’를 맞아 본격 운용에 들어간 것이다. 징동 측은 이날 드론들이 고객들과 약속한 시간ㆍ장소에 택배를 100% 정확하게 배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베이징(北京)의 칭화(淸華)대와 항저우(杭州) 저장(浙江)대 등에선 택배 배송에 나선 로봇들이 캠퍼스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택배를 실은 로봇은 목적지 도착 100m 앞에서 학생들에게 5분간 기다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증번호를 입력한 뒤 자신의 택배를 찾아갔다.

중국은 가히 ‘택배 천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정보통신(IT)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인터넷쇼핑을 위시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고 택배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간 택배 건수는 무려 220억건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접착테이프 길이만 해도 지구를 400번 이상 감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인터넷쇼핑 및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유통 비용의 축소다. 재고 관리와 물류 비용을 전반적으로 절감해야 소비자들을 계속 유인할 수 있는 것이다. 드론과 로봇을 이용한 택배 배달이 점차 본격화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하면 물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징둥이 보유한 드론은 5~30㎏의 짐을 싣고 최대시속 10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근엔 쓰촨(四川)성 등지의 오지마을에 1톤 무게 택배 시험비행을 진행 중이다.

실제 이달 초부터 시작된 6ㆍ18 쇼핑데이 기간 중 징둥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9개 지역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마트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이들 물류센터에서는 상품 자동분류 로봇들이 시간당 3,600개 이상의 상품을 정밀하게 분류함으로써 기존 물류센터에 비해 5배 이상의 효율을 보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이번 행사를 위해 40여개의 클라우드 물류창고를 투입했다. 이 창고는 고객들의 주문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면서 재고와 배송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에서 가동된 클라우드 창고는 평균 3분 이내에 제품을 출고했고 분류 정확도도 100%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한 대학 캠퍼스에서 로봇이 배달한 택배를 한 학생이 찾아가는 모습. 중신망
한 대학 캠퍼스에서 로봇이 배달한 택배를 한 학생이 찾아가는 모습. 중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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