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이벤트는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
한미동맹 발전 방향, 대북 정책 기조 공개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신뢰와 우정을 쌓기 위한 공식ㆍ비공식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메인 이벤트인 정상회담 이후의 공동기자회견에서는 한미동맹을 한 차원 발전시킬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환영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의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신뢰와 우호를 다지고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게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통역도 없이 오벌 오피스 근처를 10여분간 산책한 것처럼 비공식 깜짝 일정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와 면담을 갖고 미 의회ㆍ학계ㆍ경제계 관련 행사에 참여한다. 미국 정ㆍ재계와 접촉면을 넓히며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메인이벤트는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공동기자회견이다. 한미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지며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개해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군사분야에 집중됐던 한미관계를 정치ㆍ경제ㆍ문화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며 한미동맹 수준을 끌어 올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도 각각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한미동맹을 격상시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같은 구체적 의제보다는 양국의 포괄적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법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앞서 제시한 ‘1단계 북핵 미사일을 동결, 2단계 완전 폐기’의 단계적 접근법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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