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청취자들에 큰 사랑을 받았던 국내 1세대 DJ 박원웅이 지난 24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25일 유족 측에 따르면 박원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숨을 거뒀다. 나지막하고 안정된 목소리가 매력인 박원웅은 고 이종환 등과 FM 팝 음악프로그램 전성기를 이끌었던 DJ였다.
서울의 한 음악 감상실에서 진행을 맡다 MBC에 스카우트돼 1967년 PD로 입사한 그는 ‘뮤직 다이알’의 연출을 맡았으나, 내부 사정으로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았다가 청취자 반응이 좋아 DJ를 시작했다. 이후 ‘별이 빛나는 밤에’의 4대 ‘별밤지기’를 비롯해 ‘밤의 디스크쇼’ 등을 이끌었다. 1973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원웅과 함께’로 1992년까지 18년간 진행을 맡아 청취자와 오랫동안 소통해왔다. 박원웅은 1993년 ‘골든디스크’를 마지막으로 MBC에서 26년의 라디오 방송 생활을 마감했다. ‘J에게’로 유명한 가수 이선희를 세상에 내놓은 ‘강변가요제’의 기획도 박원웅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역삼동성당 장례식장 요셉관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미사와 발인은 27일이다. 고인은 경기 천주교용인공원묘원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창원, 지현, 지혜씨가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