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8ㆍ인천시청)이 다음달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참가한 모의고사에서 2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태환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델 누오토에서 열린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8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날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5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 종목에서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영국의 그레잉거 니콜라스(1분48초30), 스콧 던컨(1분48초47) 등에 앞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50m 구간까지는 던컨의 뒤를 쫓다가 마지막 50m 구간에서 경쟁자들을 제쳤다. 던컨은 올해 세계랭킹 3위 기록(1분45초80)을 가진 선수다.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ㆍ3분45초88)와 맥 호튼(호주ㆍ3분47초58)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제친 데 이어 유력 경쟁자들을 잇달아 격파한 것이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달 아레나 프로스윔 시리즈 대회에서 작성한 기록 1분46초71(올해 세계랭킹 6위)에는 0.18초 뒤졌지만 특유의 막판 스퍼트 능력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는 다음 달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초전 격이다. 그는 지난 2월 중순 호주 시드니로 떠나 본격적으로 세계대회를 준비했다.
박태환은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5일 잠시 귀국했다가 사흘 뒤인 18일 다시 로마로 떠나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이번 로마대회에 출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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