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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경제인단서 제외된 포스코ㆍKT… ‘청’의중 반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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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경제인단서 제외된 포스코ㆍKT… ‘청’의중 반영됐나

입력
2017.06.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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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미 사업장 적어…” 해명 불구

심사위서 국정농단 부담 느낀 듯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문재인 대통령 첫 미국방문에 동행할 경제인단 명단을 발표하자 기업들 간에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방미 동행 의사를 밝혔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또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장이 최종명단에서 제외돼 그 이유를 두고 재계에 추측이 무성하다.

명단 선정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민간이 주도했다. 대한상의 주관 아래 주요 경제단체 및 협회 대표, 연구기관 및 시민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20일 1차 선정해, 청와대의 승인을 거친 뒤 소폭 조정된 명단이 이날 발표됐다. 경제사절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관료적 이미지를 피하고자 정식 명칭도 ‘경제인단’으로 바꿨다.

그런데 허 롯데 화학BU장이 청와대 최종조율 과정에서 탈락했고, 권 포스코 회장과 황 KT 회장은 1차 선정명단에서도 제외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외 이유에 대한 대한상의 측은 “포스코와 KT는 미국 내 사업 등이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들 기업의 수장 교체가 반복된 점에 비춰 심사위원회가 청와대를 의식해 두 회장을 제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게다가 두 기업 모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심사위원회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의 최종 명단 조정 과정에서 제외된 경제인은 허 롯데그룹 화학BU장 외에도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등이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있었고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청와대가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인단 중 대기업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권오현 부회장이 동행하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 대신 정의선 부회장이 참여한다. 정 부회장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가 참가한다. 중견기업을 대표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 강호갑 신영 회장,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에선 한무경 효림산업 회장,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 정준 쏠리드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이 참여한다. 공기업 중에선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포함됐다. 이승훈 사장이 포함된 데에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셰일가스의 수입을 늘리려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또 청와대 조율과정에서 이기승 한양 회장, 박성택 산하 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장, 장정호 세원셀론텍 대표이사가 합류했다. 또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 등 미국계 한국기업 2명이 추가됐다.

경제인단은 대한상의와 미국상의가 공동으로 28일(현지시간) 워싱턴시에서 개최하는 ‘한ㆍ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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