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카트를 탄 채 그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막말과 기행으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골프장에서도 기행을 이어간 것이다.
사건은 @MikeNFrank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같은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카트를 손수 운전해서 그린으로 들어갔다 나온 뒤 영상 촬영자에게 다가온다. 촬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플레이가 맘에 드냐고 묻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직전 홀까지만 좋았다”고 대답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골프장은 다음달 13일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이 열릴 예정인 미국 뉴저지 배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이다. 트럼프가 카트를 타고 올라간 그린이 US여자오픈이 열릴 코스인 올드 코스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지난해 대통령 선거 캠페인 당시의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는 골프 팬들의 공분을 샀다. 미국의 골프 전문 매체 골프뉴스넷의 대표인 라이언 발렌지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 골프장이 자신의 소유일지라도 카트를 끌고 그린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호화 골프장을 17개나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보다 더 많은 골프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반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최소 23회 골프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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