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오는 29일 홍콩을 방문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취임 후 처음이다.
익명의 고위관료를 인용한 SCMP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반환 20주년 행사 당일인 7월1일까지 2박3일 동안 홍콩에 머문다. 이번 방문 일정에는 반환 기념행사 참석과 함께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 홍콩 내 인민해방군 기지 방문 등이 포함됐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홍콩에서의 중국 중앙정부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시 주석 ‘핵심 체제’를 굳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홍콩 매체들은 시 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왔다.
홍콩 반환 기념행사 당일에는 일부 시민들의 항의시위도 벌어질 전망이다. 홍콩에서는 지난 5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28주년을 맞아 시민 1,000여명이 정치적 색채가 짙은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에 대비해 친(親)중파 단체에만 행사 참가 자격을 허가해 논란을 빚었다. 또 중국 공안과 홍콩 당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는 등 경호ㆍ보안 준비를 해 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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