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BS '역사저널 그날' 정권눈치 없이 할 말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BS '역사저널 그날' 정권눈치 없이 할 말할까

입력
2017.06.23 15:53
0 0
23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열린 KBS1 '역사저널 그날' 기자간담회에 최원정(왼쪽부터) 아나운서,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 임윤선 변호사,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KBS 제공
23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열린 KBS1 '역사저널 그날' 기자간담회에 최원정(왼쪽부터) 아나운서,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 임윤선 변호사,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참석했다. KBS 제공

할 소리하는 역사 토크쇼가 될 것인가. KBS1 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새로운 옷을 입고 변신했다.

23일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열린 ‘역사저널 그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세형 제작본부장과 김종석 PD를 비롯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 ‘대립군’ 등을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 임윤선 변호사, 최태성 별별한국사 연구소장이 참석했다. 기존의 출연자였던 신병주 건국대 교수와 개그맨 이윤석 등이 하차하고 새로운 진용을 차린 것. 이익주 서울시립대 교수도 시즌2에 합류했지만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오는 25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이날 간담회는 비록 역사 토크쇼지만 현실과 부합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가 화두였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4년간 이어진 시즌 1에선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거치면서도 이에 대한 역사적 고찰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는지 제작진은 영화계와 법조계에서 할말은 하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원동연 대표와 임윤선 변호사를 섭외해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도 출연하는 최태성 소장은 “역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현실을 그림에 그리는 것에 갈증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신돈’편이 결방된 적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오해를 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신돈은 고려말 승려로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정치계에 입문해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다.

최 소장은 “당시 어떤 의도 없이 결방이 된 것인데 ‘국정논단을 가리려는 KBS의 음모 아니냐’는 의심에 찬 시선을 받았다”며 “역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갈증을 해소하고 싶은 게 시청자들의 욕구”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지 않은가. 현실의 모습을 과거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역사 이야기는 공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동연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광해’가 “기획 영화”라며 “당시 대선정국에 맞춰서 개봉했는데 전체적으로 리더라는 이슈가 대두돼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 여겼다”고 했다. 원 대표의 예상대로 ‘광해’는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원 대표는 최근 개봉한 ‘대립군’이 83만명의 관객으로 저조한 성적을 올린 것도 “더 이상 리더에 대한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중이 현실과 부합한 역사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즌 2 방송의 첫 번째 주제는 ‘정권교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꾸민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게 나라냐” 등 시즌 1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발언들도 나와 솔직한 역사 토크쇼로의 변모를 보여줬다. 임윤선 변호사는 “제작진에게 정치적으로 어디까지 비유하면서 얘기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오히려 제작진은 ‘거르지 말고 말해달라’고 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PD는 너무 현실에 부합한 작위적인 역사 해설은 경계했다. 그는 “항상 고민하는 게 역사와 현실에 대한 간극”이라면서도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다르기 때문에 환원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현실과 과거를 연결하면 그것이 오히려 ‘프로파간다’(선전)처럼 보일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