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가 됐다. 장희진이 연기자 생활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생역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희진은 지난 22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중간 투입에 관련해 말하면서 배우 인생에 찾아온 터닝 포인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장희진은 '당신은 너무합니다' 7회부터 여주인공으로 긴급 투입돼 주말극을 이끌고 있다. 여주인공의 얼굴이 한순간 바뀌는 것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연기하는 본인도 상당한 부담일 게 틀림 없었다. 이날 '인생술집'에 함께 출연했던 채정안 역시 "그 어떤 여배우도 손을 들 수 없을 거다"며 장희진의 결정이 대단하다고 했다.
장희진은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여러 조건을 생각해 안 했을 것 같다"며 3~4시간 고민하고 바로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20대 때는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은 세서 허비한 시간이 많다. 그런 시간을 후회한 적이 많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닥치는대로 했다"며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상관 안 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잘 풀려서 오니까 그런 시도를 자꾸 하게 됐다"고 답했다.
장희진이 밝힌 당시 상황은 상당히 급박했다. 그가 투입돼 하루 반 촬영을 하고 다음 날 방송이 나갔을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희진은 단 10분의 시간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을뻔한 비화를 공개했다.
장희진은 "여배우는 관리를 해야하니까 피부과 예약을 해놨다. 대기하고 있는데 대표님한테 전화가 온 거다. 만약 10분만 늦었으면 나는 레이저를 받고 얼굴이 부어서 집에 갔을 거다"며 "전화가 왔을 때 뭔가 하느님이 내려준 기회 같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못하는 거였다. 듣자마자 이걸 취소하고 나와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장희진은 "그분들이 촬영을 오래동안 못한 상황이었고 무조건 방송이 펑크가 나는 거였다. 내가 갔을 때 한마음으로 모든 기운을 나한테 줬다. NG 내는 것 하나하나 나의 상태까지 배려를 해주셨다. 사실 되게 고마웠다"며 "안 했다면 지금 뭐하고 있을까?"라고 했다.
장희진은 또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말을 믿는다. '엑스맨', '3번 결혼한 여자', 이것까지 항상 너무 하기 싫어서 혹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나 혼자 힘들게 했던 작품이 의외로 좋은 결과로 마무리된 경우가 많았다"며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에 관한 소중함을 드러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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